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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살의 저를 고백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17세 고1이었던 2002년, 당시 선릉역 근처에는 강남한국학원이라는 곳을 1년여간 다녔었습니다.
저는 그 시기 저와 함께 추악한 죄를 저지른 두명의 학원 선생들(이재윤, 김태호)에게 일부 책임을 묻는 한편, 모범생의 탈을 쓴 저의 더러운 죄와 제가 했던 인간쓰레기같은 추한 행동들을 낱낱이 고백하고 여러분들께 꾸중과 비난을 듣고자 합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저를 가르치셨던 과외선생님으로부터 선릉역 강남한국학원이라는 곳을 소개받은 저는 첫날 반 배정 테스트를 받고 상위권 반에 들어가게 됩니다.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영어를 가르치는 이재윤이라는 선생(이하 이재윤, 당시 나이 34, 미혼)이 수업시간에 단어시험을 보고 틀리면 그 갯수만큼 몽둥이로 다른 학생들의 엉덩이에 매를 드는 걸 보았습니다. 평소 체벌을 무척이나 싫어했던 저는 바로 학원을 관두려고 결심했습니다. 그러자 그 다음날 바로 저희 집으로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이재윤이 저에게 더이상 자기 수업에 체벌은 없을거라고, 학원을 관두려고 했던걸 다시 생각해봐달라는 전화였습니다. 학원 원장과 먼저 통화를 하고 이재윤과 통화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전화에 왜 그렇게 반응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른 남자 두명과 전화상으로 얘기하는게 꽤 어려운 일이었던것 같습니다. 많이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벌벌 떨다가 결국 통화를 울면서 마무리하고는 다시 학원을 다니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학원에 가게 된 날, 이재윤은 수업시간이 종료된뒤 저를 옥상쪽 계단으로 데려갔습니다. "너하고 다른 상위권 아이들, 공부 잘하는 몇명을 우리 학원에서 특별히 케어해줄 예정이니 같이 열심히 잘해보자."라는 식의 말을 진지하게 꺼냈습니다. 무섭게만 느껴졌던 선생이 저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니 저는 두려움을 많이 걷어내게 되었고, 수업시간마다 저에게 유독 장난을 걸거나 혹시 저를 좋아하는 게 아닌가하는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여중을 졸업하고 여고를 다니고 있는터라 이성교제 경험이 전무했던 저였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제가 쉬는 시간에 학원 교무실에 놀러가면 저를 볼때마다 '나날이 예뻐진다' '나랑 커피 한잔?' 등 멘트를 날렸고 저는 그런 말 한마디에 무척 설레이곤 했습니다.
선생과 제자가 사귈 수 있다는 사실에 거리낌이 없었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이재윤은 제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고 저에게 만약 자기가 너의 남자친구가 된다면 어떨것 같냐고 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은 저한테는 과분한 사람인것 같다고 했습니다. 물론 속마음은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이재윤은 누군가에게 과분한 사람이라는 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너를 안거나 너에게 뽀뽀를 해도 되냐, 가슴을 만져도 되냐고 하나씩 하나씩 물었습니다. 저는 조금 설레이는 마음으로 사귀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저보다 15살이나 많은 선생님이어도 좋아하면 사귈 수 있다는 비뚤어진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이재윤은 그러면 내가 오늘부터 네 남자친구야, 알았지? 라는 문자를 보냈고 당시 이재윤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던 저는 알겠다고 말했습니다. 사귀기로 한 이후 데이트 첫날 극장에서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첫날부터 갑자기 제 가슴 부근에 손을 대다가 옷 속으로 손이 확 들어오길래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손을 옷밖으로 끌어내리려 했는데 힘이 세서 결국 제가 엄청 힘을 주고 겨우 끌어내렸습니다.
영화를 보고는 이재윤의 차를 탔습니다. 차를 갓길에 세우더니 잠깐 쉬었다 가자고 했습니다. 차 안에서 뽀뽀를 하고 가슴에도 입술을 댔습니다. 전 너무 놀라서 결국엔 울고 말았습니다. 저는 울면서 선생님이랑 다시는 이런거 안할거라고, 뽀뽀는 할수 있는데
가슴에다 한거는 더이상 안할거라고 말하며 울었습니다.
이재윤은 저에게 알겠다고 말하면서 저를 토닥였습니다.
저는 울면서 이 상황이 뭔가 기분이 무척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하면서도 이런 게 어른들의 연애란 이런것일까 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데이트 때부터 둘은 점차적으로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주로 차안에서 이루어졌고 저는 사복을 입었을때도 있고 교복을 입은채로 하기도 했습니다.
어린 저의 손을 억지로 잡아끌어서 자신의 성기를 만져달라고 하고 빨아달라고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저의 질속에 손가락을 넣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꽤나 충격적이었지만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다 들어주고 해주어야하는 것인줄로만 알고 그자가 원하는 대로 거의 다 해주었습니다. 물론 저도 그 선생과 뽀뽀하는 재미도 있고 스킨십하는 것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학원 안에서도 으슥한 계단같은 곳에서 저와 스킨십하는걸 즐겼습니다. 저는 제가 했던 일들이,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뭐든지 다 허용된다고 생각했고 그게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은 앞뒤가 꽉막힌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재윤이 학원 수업에서 자기 지갑속 여자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는데 그 사진이 네가 아니더라 라는 말을 우리 둘사이를 아는 제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선생을 추궁하자 그 사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렸습니다. 나이도 처음에는 71년생이라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69년생이었습니다.(이것도 사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그 당시 제가 생각하기로는 나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 일련의 일들에 대한 의문과 의심 한편으로는 그래도 선생을 좋아하는 감정을 다이어리에 적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부쩍 달라진 저의 낌새를 수상히 여긴 언니가 그 다이어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언니는 이게 어떻게 된일인지 설명하라고 저를 추궁했고 저는 이재윤과 제가 사귀고 있다고 얘길하여 언니가 따로 선생을 만났습니다. 저희 언니를 만난 이재윤은 동생을 놔줄때가 되면 놔주겠다고 말하며 여유를 부렸습니다. 언니는 저에게 어떻게 할거냐고 헤어지라고 했지만 저는 그당시 그 선생을 너무나도 좋아했기에 언니앞에서 울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얘기가 오가던 즈음 학원에서 있었던 새로운 일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쉬는 시간에 학원 교무실 내에 칸막이로 가려져 있는 간이 소파에서 눈을 감고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옆에 앉아있다가 제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 순간 숨을 죽였습니다. 서서히 손을 뻗어 저의 교복 치마와 블라우스 속으로 갑자기 손을 넣어 만지기 시작한 사람은 제가 잘 따랐던 국어선생(김태호, 30대초반 유부남)이었습니다. 평소에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던 선생이 저를 만지다니 저로서는 충격이었지만 다짜고짜 일어나서 정색을 하자니 그 선생에게 민망함도 있어서 저는 모른척을 했습니다. 만져주는 느낌을 즐긴 것도 있었습니다. 김태호는 제가 알면서도 가만히 있으니 안심하고 더 만졌습니다. 그 일이 있고난 후 김태호는 자율학습시간에 저를 따로 불러내어서는 너랑 사귀는 선생이 누구냐며 물어보기 시작했고 빈강의실에서 '너 가까이서 보니까 귀엽다' '나도 니 가슴 한번만 만져보자'라며 제 교복 속 가슴을 만지더니 빨기까지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도 어이가 없지만 유부남인 이 김태호라는 선생이, 내가 가만히 있으면 과연 어디까지 할것인가가 궁금했습니다. 기분은 불쾌하면서도 스릴을 느끼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눈을 크게 뜨고 김태호의 얼굴을 계속 쳐다보자 뭔가 켕겼는지 김태호는 제 교복상의를 덮어주고는 강의실을 나왔습니다.
저는 이 얘기를 이재윤에게 전달했고 이재윤이 김태호에게 화라도 내주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얘기를 듣고 일단 알겠다고 하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재윤이 김태호에게 저와 성관계한 이야기를 했고 때문에 김태호는 저를 막 대해도 된다는 식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발렌타인 데이 때는 이재윤이 살던 오피스텔에 초콜렛을 사들고 가서는 거기에서도 성관계를 했습니다. 물론 저도 하고 싶어서 한거고 이재윤이 자신의 성기를 또 빨아달라고 해서 했는데 익숙치 않다보니 구역질이 났습니다. 하기 괴로웠지만 해달라고 요구했기에 했습니다. 그리고는 둘다 옷을 벗고는 성기를 안으로 삽입하려는 시도를 여러 번 세게 했습니다. 그렇게 억지로 집어넣으려는 과정에서 제가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질렀고 결국 사정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재윤이 저와 성관계를 할 때 콘돔을 사용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저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즈음에 이재윤은 학원 내에서는 수업 때문에 자주 볼 수는 있었지만 개인적인 연락은 급격히 그리고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연락이 줄어든것에 대해서는 바쁘니까 그러려니하고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너무 뜸해진 연락에 화를 내기도 하고 추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했는데, 그즈음 이재윤이 같은반의 다른 한 K라는 여자아이와 친하게 지내는듯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재윤의 말은 K가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자기가 도움을 주느라 요즘 만남이 잦아진거라고 했습니다.
눈에 띄게 뜸해진 연락과 K와 계속 붙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저는 이재윤과 K가 예전의 나처럼 성적인 관계가 된 사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극도의 배신감과 자괴감으로 괴로웠습니다. 나는 첫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에게 나이도 속이고 다른 동갑내기 여자애로 갈아탄 그에게 저는 복수 아닌 복수를 결심했습니다.
나도 똑같이 바람을 피워서 복수하겠다고. 당신도 나처럼 한번 아파보라는 생각에 상대는 누가 되어도 상관이 없었기에 인터넷 채팅으로 남자를 물색했습니다. 성관계를 원한다는 제목의 채팅방에 들어가 그 채팅방의 남자에게 나는 학원선생과 사귀고 있는데 그 사람이 나를 배신했으니 나도 바람을 펴서 복수를 하고싶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채팅남(당시 30대 초반으로 추정)의 경우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 전에 다른 여자와도 관계를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조건이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팅남과 점심을 먹었는데 채팅남이 이재윤의 사진이 보고싶다 하여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대낮에 모텔에 가서 스킨쉽과 성관계를 했습니다. 채팅남이 넣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삽입을 했는데 내가 아파해서 사정은 하지 못했습니다. 어찌됐든 저는 제가 이렇게 바람을 폈다는 이 사실을 이재윤에게 그대로 전달했지만 별로 심각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긴해도 저는 스스로 그래 이거면 복수는 됐다 할만큼 했다라고 생각했고 만족했습니다.
그 후 이재윤과 헤어졌습니다. 복수심에 타올라 더러운 방법으로 복수를 해서 속이 시원하긴 했습니다. 저는 문자로 '나는 이렇게 아픈데 선생님은 괜찮아 보인다'며 청승을 떨었고 거기에 이재윤은 '겉으로 보기엔 그래 보여도 나도 너만큼 아프다'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는 K양하고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에 저는 복수도 끝났겠다 그 이후 별다른 미련없이 털어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한달에 한두번씩 발신자표시제한으로 걸려오는 전화의 숨소리가 이재윤의 숨소리같아 동요할때도 있었지만 아무 얘기도 하지 않기에 뭐 어쩌겠나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고2, 고3, 대학교를 거치면서 전 스스로가 했던 일을 돌이켜보며 내가 얼마나 더럽고 추한 여자였던가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평생 지워지지 않을 더럽고 추한 죄를 저질렀으니까요.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같이 한국학원을 다녔던 친구로부터 K양이 이재윤과 결혼해 아기를 낳고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K양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도 얼마든지 그렇게 될수있었던 사람이니 남일이 아니니까요.
저는 13년간 감춰온 이 일을 글로 전부 적어 저의 가족및 여러분에게 알리고자 했습니다. 형법상 합의하에 성인이 13세 이상인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경우는 유죄 성립이 되지는 않습니다. 유죄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열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학원 선생과 놀아난 저는 비난과 저주를 들어야 마땅합니다. 강남 한국학원에서 영어강사와 국어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K양과 결혼한 이재윤(현재 47세 추정, 미국 거주하며 사업중), 그리고 당시 부인과 자녀까지 있었던 김태호(현재 40대 후반)도 잘못한 일을 제대로 직시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혼나고 비난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말 잘 듣는 공부 잘했던 모범생 막내가 가족들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주게 되어 후회가 막심합니다. 공부하라고 보냈던 학원에서 남자를 향한 욕정에 눈이 멀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했던 것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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